앵커 :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해 감소했던 한국 입국 탈북민 수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 통일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39명입니다.
코로나19,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해 급감한 한국 내 입국 탈북민 수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증가한 겁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12명에 그쳤습니다. 이는 한국 통일부가 한국 입국 탈북민 수를 집계해 온 이례 최저 수준입니다. 지난 7월에도 단 6명만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같이 감소 추세를 보이던 한국 입국 탈북민 수가 지난 8월 들어 증가한 겁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8월 들어 일시적으로 한국 입국 탈북민 수가 증가한 원인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는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 탈북민 단체들은 중국이 아닌 비교적 안정적인 제3국에 체류하며 대기하고 있던 탈북민들이 이번에 한국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을 입국한 탈북민들의 수가 증가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신형 코로나로 인해 악화된 탈북 환경 자체는 변한 것이 없다는 겁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신형 코로나 확산 이전 종교 단체를 통해 제3국으로 넘어갔던 탈북민들 상당수가 지난 8월에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어 “탈북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가 순조롭지 않아 적어도 몇개월 간은 그곳에서 체류해야 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 탈북민 단체들은 여전히 중국 내에서 탈북민들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 중국 내에서 (탈북민들의 이동을 돕는) 브로커들이 여전히 전혀 못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아닌 제3국에 체류하던 탈북민들 아니면 여전히 이동 자체가 안 됩니다.
한국 입국을 위해 길을 나섰던 상당수의 중국 내 탈북민들의 경우 신형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다시 중국 내 거주지로 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이 한국 내 북한인권, 탈북민 단체들의 설명입니다.
지철호 나우 긴급구호 팀장은 “현재 중국 내 탈북민 구출 활동이 멈춘 상황”이라며 “구출활동 재개를 위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중 국경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처벌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도강비도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신형 코로나로 인한 북중 국경 봉쇄 조치까지 겹치면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단체들의 설명입니다.
중국 내 탈북민 구출활동을 벌이는 한 활동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신형 코로나 상황 이전에도 북한을 탈출하자마자 한국에 바로 들어오는 이른바 직행 탈북민의 수는 적었다”며 “김 위원장 집권 이후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민들의 대부분은 중국 등지에서 일정 기간동안 체류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1047명이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의 수는 8월까지 192명입니다. 또한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의 수는 모두 3만 3000여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