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북 아동인권∙종교박해 문제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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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 앞장서 온 민간 단체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참혹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탈북자들이 직접 나서 북한 아동에 대한 인권유린과 주민들에 대한 종교박해 실태에 대한 우려를 국제사회에 전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민간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은 제40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최를 계기로 이사회 소속 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아동권과 가족권 침해 사례들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11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사이드 이벤트, 별도 행사를 주최한 성통만사의 김태훈 이사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탈출 과정에서 딸이 북송된 것과 관련해 엄연히 국제법상 아동권과 가족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강제 북송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18세 미만의 자녀를 가족과 분리시키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가 규정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입니다.

김태훈 이사장 : 설사 강제 북송 증거는 없다 하더라도 이것은 아동권 침해입니다. 아동권, 가족권을 침해한 것은 분명하니깐 가족을 재결합 시키도록... 또 평양에서 하면 안되고 제 3국에서, 그것을 강조를 했고...

성통만사 측은 12일 열린 또 다른 행사에도 참여해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한국전쟁 때부터 북한으로 납치돼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대한항공 KAL기 납치사건에 의한 피해자들을 즉각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CSW)와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역시 이날 별도 행사를 열고 종교에 대한 자유가 없고 종교를 믿으면 처벌받는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를 유엔에 고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를 맡은 북한인권정보센터의 테오도라 규프짜노바 연구원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토론회에서 종교 박해를 받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직접 전달하는 한편 센터가 매년 발간하는 ‘북한종교자유백서’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해습니다.

규프짜노바 연구원 : 오늘은 북한인권정보센터와 CSW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북한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특히 종교자유에 대해 발표를 했고... 또 탈북 청년도 북한에서 종교 박해 피해자라서 자기 얘기를 나눠주시고...

제40차 유엔 인권이사회 기간에 맞춰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는 오는 15일까지 스위스와 스웨덴(스웨리예) 정부와 각국에서 모인 유엔 인권이사회 대표들을 상대로 북한인권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김건우 팀장은 ‘나우’에서 최초로 유엔 인권이사회를 방문했다며 특히 이번 방문에는 길거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던 일명 ‘꽃제비’ 출신의 탈북자 두 명을 대동해 실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인권 유린 상황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우’는 또 북한 내 가족이 없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구호소, 애육원 등에서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가 하면 관리인들이 공장 등에서 아이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킨 후 임금을 착취하는 등 제대로 된 보호를 못하는 북한 아동의 인권 실태에 대한 보고서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습니다.

김건우 팀장 : 저희가 이번에 특별히 꽃제비 아동 중에서도 시설에 갇힌 아동의 인권 상황을 조사했는데 특히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구호소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새벽같이 나가서 신발 공장이나 옷을 만드는 공장에 동원이 되서 일을 하고 저녁 늦게 들어오고...국제사회가 북한에서 얘기하는 것에 대한 자료나 근거를 다 믿으면 안된다 그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올해 5월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