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로 야외행사 개최가 어려워진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 탈북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기금모금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를 후원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스대학교(Mills College) 동아리는 오는 30일 1천 달러 모금을 목표로 온라인 김치 요리강좌를 개최합니다.
소액의 입장권 판매를 통해 모인 기금은 링크가 하고 있는 탈북민 구출과 탈북민 정착,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체인지 더 네러티브’(Change the narrative) 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프로그램 개발 담당자인 사라 김 씨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생들이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들로 탈북민들을 돕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라 김 담당자 : 이 이벤트는 링크에서 만든 행사가 아니라 링크 동아리들이 많거든요. 미국 등 전 세계에 링크 동아리가 200개 이상 있는데 이 동아리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직접 생각하고, 지역주민들을 함께 모아서 이런 행사를 만드는 거예요.
이 밖에도 현재 캐나다에 있는 맥매스터 대학교(McMaster University) 동아리가 지역 제과점과 손잡고 판매금의 일부를 링크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탈북민 대상 무료 영어 교육을 통해 더 많은 탈북민들이 국제 무대에서 영어로 북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단체 FSI(Freedom Speakers International)는 오는 5월 15일 ‘내가 생각하는 자유’(What freedom means to me)를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에는 이 단체에서 주관한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한 탈북민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미국인 인권 운동가인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씨가 한국에서 공동 설립한 이 단체는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50여명 이상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론회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권(raffle) 수익금은 FSI의 탈북민 영어교육 운영을 후원하게 됩니다.
또, 북한 등 전 세계 기독교 탄압국을 돕는 오픈도어스 영국지부(Open Doors UK)는 지난해 코로나 19로 연기됐던 기금모금 마련 스포츠 행사를 올해 가상 마라톤 대회 형식으로 다시 개최합니다.
원래 지난해 4월 한국에서 한국인과 해외 기독교인 140여 명이 산악 마라톤과 산악 하이킹, 산악 사이클 종목으로 이뤄진 ‘머스카슬론’(Muskathlon)'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취소됐습니다.
오픈도어스 측은 홈페이지에 오는 9월 12일과 10월 3일 가상으로 열리는 ‘그레이트 노스 런’(Great North Run)과 ‘버추어 버진 머니 런던 마라톤’(Virtual Virgin Money London Marathon)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상대회 형식인 만큼 참가자들은 마라톤 앱을 통해 방송을 듣게 되며,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달리고, 달린 기록을 제출해 완주 메달을 받게 됩니다.
오픈도어스는 기금 모금 행사를 통해 모인 후원금을 북중 접경 지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식품, 의약품 구매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편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 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다수로부터 후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탈북민 모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 중입니다.
박 씨에 따르면 3세 아이와 살고 있는 탈북여성이 코로나 19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식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