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 지난 2014년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가 올해 탈북자 300명을 구출한다는 목표로 100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배 선교사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한 범국제적 기도 운동에 대한 동참도 당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18일 민간단체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Ethics and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이하 ERLC)’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를 주제로 연 행사 연설자로 참석해 북한 정권의 종교 탄압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가 진행하는 선교활동과 탈북자 구출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주간에 맞춰 개최됐습니다.
배 선교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단체에서 모금한 ‘느헤미야 구호기금’을 통해 대부분 중국 브로커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있다며, 지난해 약 60명을 구출한 데 이어 올해는 300명 구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 선교사 : 올해 저희가 300명을 구출하기 위해서 약 100만불 정도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중이고요. 지금 20~30명 정도가 대기 명단에 있습니다. 그래서 재정(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사람을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고요.
배 선교사는 최근에는 브로커에 대한 비용만 확보된다면 중국에서, 혹은 북한에서 직접 탈북자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일명 ‘직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정치와 탈북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한국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신진 교수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브로커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탈북 여성들을 구출해오는 과정에서 이들을 사업 수단으로 여기는 브로커들이 더 많은 여성들을 인신매매단에 넘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구출하는 탈북 여성이 늘어날수록 중국의 인신매매단에 더 많은 돈을 지급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는 겁니다.
그는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송시키기 때문에 불법 체류자인 탈북자들이 인신매매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중국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신 교수 : 국제사회가 이런 북한 난민을 국제적인 난민으로 인정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것이 중국에도 압력으로 들어가서... 북한 난민을 정식 난민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편 배 선교사는 ‘pray4nk.org’라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63개국, 750여개 도시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기도에 참여할 100만 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시작한 온라인 캠페인에는 현재 각국에서 4,500여 명이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서명했습니다.
배 선교사는 또 북한에 쌀 보내기 운동과 함께 북한 정권이 붕괴되기 전까지 성경책 100만부를 인쇄해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나눠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