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대표적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약 5년 간의 연구 끝에 올 가을 지난 30년 동안의 북한 아동 인권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아동 인권에 대한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연구가 결실을 맺어 오는 10월 내 책자로 발간된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에 대해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식량 및 인권 상황이 급격히 열악해진 1990년대부터 최근인 2018년까지, 이 기간을 겪은 북한 아동들의 인권상황을 한 권의 책자에 집대성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 난민보건 전문가로 북한 아동 연구의 1인자로 불리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공공보건대학원의 코트랜드 로빈슨(Courtland Robinson) 교수와 그 연구팀이 주축이 돼 만든 이 보고서는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비영리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발표한 기존 연구자료에 직접 북중 접경 지대에서 실시한 현장 조사, 탈북자와 북한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작성됐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해부터 미북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안보, 정치, 군사 분야에 집중되면서 인권 문제가 소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에 북한 아동 인권실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의 아이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하여 조사를 하고 연구를 하고, 그러한 연구자료를 발행하면 그만큼 국제 언론, 국제여론이 북한 인권 사안을 조금 더 중요하게 거론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스터디(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보고서를 일단 500부 정도 인쇄해 미국 의회와 관련 정부기관은 물론 뉴욕 유엔본부, 스위스 제네바,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 있는 유엔 국제기구와 유럽연합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위원회는 또 보고서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 가을부터 각 기관에서 북한의 아동 인권 유린을 주제로 한 행사를 함께 연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특히 아동 인권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활발한 유럽 지역 국가들과 국제기구들에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 아동인권 실태 알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우리가 왜 브뤼셀에 방문하려고 하냐면 바로 그만큼 유럽연합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특히 아동 인권사안이라 하면 유럽연합 가입국들이 워낙 활동이 활발하니까 우리가 브뤼셀까지 아웃리치를 하려고 합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북한의 아동인권유린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꾸준히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유럽연합 유엔 대표부의 주도로 작성된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해 12월에도 14년 연속 채택된 바 있습니다.
한편 보고서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17일부터 온라인 기금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com)’에서 연구비용과 출판비용에 대한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4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19일 오후 현재 약 3,200달러가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