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의 샘 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북한 내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에 대한 가혹한 처우 등 인권 유린은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라도 종교적 이유의 수감자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라운백 대사는 15일 미국 국무부 산하 뉴욕 외신기자센터가 주최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 감옥에 종교를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의 현황에 대한 질문에 이들은 여전히 끔찍한 환경(dire circumstances) 가운데 있다고 답했습니다.
브라운백 대사: 그동안 많이 받아온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를 이유로 북한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은 가장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분명히 매우 밀집되고 비위생적인 감옥에 갇혀있을텐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 상황이 바뀌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주민들은 처음부터 감옥에 있으면 안되는 사람이라며 코로나19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이어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종교를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을 석방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이란, 러시아 등은 그렇지 않다며 이 국가들도 종교적 이유로 수감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브라운백 대사는 지난 2일 국무부 청사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확산과 관련해 북한과 중국 등을 향해 종교를 이유로 수감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좁은 공간의 교도소는 본질적으로 전염병이 확산되기 쉬운 곳”이라며 "북한은 매우 많은 수감자를 갖고 있으며 그들은 바이러스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북한을 지난해 12월 중국, 이란 등 8개국과 함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ountry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재지정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이후 18년째 국무부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계속 지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