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 2월 제2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과 어떠한 연락도 되지 않아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재개를 위한 협의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북한 내 미군 유해 송환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가족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찰스 프리처드 대변인은 8일 북한 내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북한과의 협의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리처드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관련 성명을 통해 북한 측이 지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과 관련해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과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DPRK officials have not communicated with DPAA since the Hanoi Summit)
그 결과 미군 유해공동발굴 재개를 위한 북한 인민군과의 협의 노력이 중단돼 오는 9월 30일에 끝나는 2019 회계연도 중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조정하며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As a result, our efforts to communicate with the Korean People's Army regarding the possible resumption of joint recovery operations for 2019 has been suspended. We have reached the point where we can no longer effectively plan, coordinate, and conduct field operations in the DPRK during this fiscal year, which ends on September 30, 2019.)
성명은 이어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은 미군 유해공동발굴 작업이 2020 회계연도에 시작될 수 있도록 북한 인민군과의 연락 재개를 위한 가능한 다음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e are assessing possible next steps in resuming communications with the KPA to plan for potential joint recovery operations to be scheduled during Fiscal Year 2020.)
이 소식을 접한 미국 내 한국전 전쟁포로 및 실종자 가족협회의 리처드 다운스 회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운스 회장: 우리는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미군 유해가 실린 상자들이 북한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미군 유해가 북한에서 들어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식은 진전이 아니라 퇴보입니다.
다운스 회장은 북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내 미군유해 송환 문제를 우선순위로 거론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측이 북핵 협상에서 이 문제를 협상의 시작점으로 언급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인 지난해 7월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후 북한에 남아있던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의 상자를 미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은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 재개를 위해 북한 인민군 측과 협의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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