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억류 미국인 미국 도착 광경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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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던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10일 새벽 미국 워싱턴 디씨 인근 공군기지에 도착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양희정 기자와 함께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앵커: 양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에 북한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예고한 새벽 2시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도착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도 새벽 2시 이전부터, 1년 이상, 많게는 31개월 가량 억류되었던 미국 시민들의 귀환 소식을 텔레비전 생중계로 보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는데요.

워싱턴 디씨 인근 메릴랜드 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는 이들의 도착을 현장에서 취재하기 위해 취재 허가를 받은 언론 기자들 200여 명이 몰려 들었고요.

앵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이 오전 2시 20분경 도착했지요?

기자: 네, 짙은 색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과 검정 상의에 회색 정장을 착용한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에서 북한에서 고초를 겪은 자국민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현직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 시민의 귀환을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데 그 만큼 이들의 귀환이 큰 의미를 갖는다는 걸 방증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억류 미국인의 도착에 앞서 어떤 메시지가 있는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 했는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대통령 부부가 새벽 2시경 먼저 도착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 여사와 합류하자, 이번 석방 협상을 이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억류 미국인에 앞서 2시 30분경 도착했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펜스 부통령 부부 그리고 먼저 도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새벽 2시 50분경 억류 미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자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비행기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펜스 부통령 부부와 폼페이오 장관을 남겨두고 억류 미국인을 태운 비행기에 직접 탑승해 이들을 데리고 나와 카메라 앞에 섰는데요?

기자: 네, 그게 새벽 3시경인데요. 억류 미국인들은 활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승리의 사인을 하고 양팔을 치켜 들어 흔들며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군인과 취재진들에게 화답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요?

기자: 네, 활주로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훌륭한 이 세 사람을 위한 특별한 밤"이라면서 "솔직히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일어났다"고 기쁨에 넘쳐 말했습니다.

앵커: 이들을 특별사면한 김 위원장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 통화를 했는지 여부에는 답하지 않은 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수도 있다(It could happen)"라는 애매한 답변을 했습니다. 또 억류 미국인 중 김동철 목사가 통역을 통해 "꿈만 같다",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괜찮아 보였다고요?

기자: 네, 다소 수척해 보이긴 했지만 걷고 움직이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백악관은 이들이 기자회견 후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가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동철 목사는 31개월로 북한에 최장기 억류 미국인으로 기록되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9일 전격 방북길에 오르면서도 북한 김 위원장을 만날 지, 억류 미국인의 석방을 얻어낼 수 있을 지 모른다고 밝혔었지요?

기자: 네, 당시 방북단과 동행했던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억류 미국인들이 풀려난 것은 미북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마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떠나기 한 시간 전에야 이뤄졌을 정도로 극적이었습니다.

앵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회동을 한 후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네 폼페이오 장관은 13시간 가량 평양에 머물며 김 위원장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의 최종 의제 등을 조율하고 억류자 석방에 관해 논의한 후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에게 '행운의 사인'을 보내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고요. 잠시 뒤 북한 측에서 호텔로 찾아가 김 위원장이 억류 미국인 세 명을 '사면'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북한 관계자들은 석방이 "힘든 결정이었다"며 이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양희정 기자와 함께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전격적으로 석방된 세 명의 미국인의 워싱턴 인근 공군기지 도착과 이에 대한 환영 분위기를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