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 인권 압박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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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활동의 영향으로 북한 당국 등 인권유린 가해자는 물론 주민들의 인권 의식도 개선되고 있다고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NK워치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NK워치의 안명철 대표는 북한 인권 개선을 압박하는 지난 20여 년 간 국제사회의 노력에 북한이 상당히 신경을 쓰며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명철 대표 : (북한이) 22호 수용소를 해체하면서 고문 시설이라든지 구류장, 인권피해 장소 같은 곳은 다 폭파를 했고요. 그리고 수용소 외곽에 설치돼 있던 전기 철조망과 함정 이런 것들은 철거하거나 메꿔버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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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권단체 노펜스가 11일 개최한 대북 인권단체들의 활동에 따른 북한 인권 실태의 변화에 관한 화상토론회에 참석한 안 대표.

안 대표는 일본의 인권단체 노펜스가 11일 개최한 지난 20여 년간 대북 인권단체들의 활동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의 변화와 향후 진전 전망을 주제로 열린 화상 토론회에서 따라서 국제사회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압박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 22호 정치범수용소 경비병 출신인 안 대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2012년 6월 회령 수용소를 해체하고, 함경남도 요덕 15호 수용소 내 혁명화 구역 건물도 모두 폭파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 압박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수용소 내 참혹한 인권 유린에 대해 잘 아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부담을 느낀 김 위원장이 엄청난 비용이 드는 해체 작업을 지시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회령 수용소 수감자들은 함경북도 화성시 16호 수용소로 이감되었고, 요덕 혁명화 구역 수감자들은 일부는 석방되고 일부는 완전통제구역으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정권은 인권 탄압의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을 뿐 여전히 정치범수용소 4곳을 운영하며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회령22호 수용소 해체 후 주민을 이주시킨 16호 수용소나 함경북도 청진 수성교화소는 규모가 크게 확충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안 대표는 NK워치가 지난 봄 발간한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옹호활동의 효과(Effects of International Advocacy toward Human Rights of North Korea)’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NK워치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800명 이상의 탈북민 증언과 인공위성 사진 분석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북한 구금시설 내 실태 변화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NK워치의 이관형 사무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가해자인 보위부 등 북한 관리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국장 :중요한 변화는 이들이 인권 가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만약에 김 씨 정권이 무너지거나 체제가 전환되면 본인들 역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무국장은 조사 대상 탈북민 대다수가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국경지대 출신이어서 전국적인 변화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에 대해 쇠막대기, 쇠고챙이 등 모든 사물을 동원해 고문이나 구타를 서슴지 않던 북한 관리들이 과거보다 잔혹행위를 덜 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도 인권에 대한 명확한 인식은 없지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변화도 감지됐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