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센터 “미국 내 탈북민 13명에 장학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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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 정책연구소(George W. Bush Institute)가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13명을 올해의 장학금 수혜자로 발표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중남부 텍사스주에 위치한 부시센터 산하 정책연구소가 선정한 올해의 ‘북한자유장학금’(North Korea Freedom Scholarship) 수혜자들은 미국에서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되기 위해 기술 및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재미 탈북민 13명입니다.

올해 이들에게 수여된 장학금 총 액수는 미화 2만 7,500달러로, 작년보다 1만 5천달러 증가했습니다. 장학금 수혜자도 지난해와 비교해 3명 더 늘었습니다.

이 기관의 린지 로이드(Lindsay Lloyd) 인권 담당 국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17년부터 시작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3년 간 총 20명의 탈북민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드 국장 : (올해는)두어명의 장학생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한 여성 장학생은 불과 9개월전 미국에 왔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2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주 최근에 미국에 도착한 경우이죠. 지난 몇년간 미국으로 온 (탈북)난민의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이 (장학생의) 경우가 눈에 띕니다. (A couple of recipients may stand out. One is a woman who is attending a community college in California who's only been in the U.S. for 9 months now. So, very recent arrival. It's kind of interesting because the number of refugees coming to the U.S. has been cut dramatically over the last several years.)

로이드 국장은 이어 또 다른 장학생은 미국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내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본인과 같은 난민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버지니아주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과 시카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등도 올해의 장학생으로 선정됐다며, 대부분의 장학금 수혜자들이 지난 2010년 미국에 입국해 정착한 이들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서부 로스엔젤레스 소재 대학에서 정치학과 회계학을 공부하는 대니 이 씨 및 위튼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하는 데비 김 씨 등도 장학생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부시 정책연구소의 장학생으로 선정된 13명 중 9명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이름과 거주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로이드 국장은 또 지난 3년간 지급된 개인별 장학금 액수는 1천 달러에서 많게는 7천 달러라면서, 각 장학생의 상황에 따라 장학금 액수가 개인마다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앞서 21일 지난 3년간의 장학금 수혜자 중 10명을 이 기관으로 초청해 이들의 탈북 이후 미국 입국까지의 여정 및 향후 장래희망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재에서 탈출한 이들을 환영한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고 미국인들에게도 중요한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국장은 “장학금 지급 및 장학생들과 부시 전 대통령과의 만남 기회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자유로운 세상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장학생들의 성공을 향한 여정에 있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