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독교인 7만명 정치범 수용소 수감

MC:

북한의 기독교인 7만여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기독교단체인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17일 현지에서 활동하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7만에서 10만명의 기독교인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다고 추산하고 “북한에 기독교인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즈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 담당관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면서 비기독교인에게 전도하는 데 열성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즈의 폴 에스타브룩(Paul Estabrooks) 목사는 약 40~50만 명의 북한 주민이 가정과 지하교회를 통해 기독교를 믿고 있으며,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기독교 신자들도 숨어서 몰래 찬양하고 기도하는 등 열의있는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타브룩 목사는 또 지난 달 초 16명으로 구성된 기독교 관광단을 이끌고 북한에 관광 갔을 때 이미 많은 북한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북한 여행 안내인에게 방문 목적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자, 각 관광지에 도착할 때마다 기도를 하겠냐고 묻고 찬양과 기도할 시간을 따로 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픈 도어즈는 17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북한의 경제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북한 당국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좌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오픈 도어즈는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오픈 도어즈는 최근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중국으로 12명의 비밀 요원을 파견하는 등 탈북자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이번 비밀 요원의 파견목적이 탈북자의 뿌리를 뽑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탈북자들을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로 간주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