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중 교역거점인 라진-훈춘 간 육로무역(화물차 무역)이 재개된데 이어 단둥-신의주 간 육로무역도 곧 재개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기관 관계자는 16일 “3월 중순 경 단둥(중국)과 신의주(북한) 세관이 각각 업무를 재개할 것이다”라면서 “요즘 평양의 국가무역기관들이 육로무역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일부 재개되었던 라진-훈춘 간 북중 육로무역이 2월에 들어 교역량이 늘어난 데 이어 북중 교역의 중심지인 단둥-신의주 간 육로무역도 3년 여 만에 봉쇄가 해제된다는 이야깁니다.
소식통은 “단둥-신의주 세관이 열리고 육로무역이 재개된다면 코로나로 막혔던 수입물자가 트럭화물로 대량 수입되어 우리나라 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신의주-단둥 육로교역은 나선-훈춘과는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수입품 중에는 의류와 식품자재도 물론 있지만, 평양종합병원 준공에 필요한 의료설비와 평양화성지구 1단계 1만호 살림집 내부자재 등이 우선 수입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직 단둥-신의주 간 육로무역이 재개되는 시점이 공문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평양본사에서 무역재개 준비를 구두로 지시한 것으로 보아 중앙에서도 조·중 간 육로무역 재개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시말해 중앙당이 평양의 각 무역기관에 지시했고 평양 무역 기관이들이 지방의 무역기관 지부에 구두로 지시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1월 10일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정부가 라진과 마주한 (중국)훈춘세관과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단둥세관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면서 북·중 간 육로무역 재개여부는 북한 당국의 선택에 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부터 라진-훈춘 간 세관으로 화물트럭이 며칠에 한번씩 오고가더니 이달에 들어서는 화물트럭 운행이 눈에 띄게 늘어나 조·중 육로무역이 활발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훈춘세관에서 라진세관으로 들어오는 20톤~30톤 적재량의 화물트럭에는 의류원단과 식품자재 등이 실려 있다”면서 “의류원단은 대부분 중국대방과 연결된 의류임가공회사에, 식품자재는 라진식품공장들에 공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규모가 큰 의류임가공회사와 식품공장들은 대부분 평양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의 입장에서도 수뇌부가 있는 평양경제를 살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훈춘-라진 간 육로무역 재개보다 평양도로와 직결된 단둥-신의주 육로무역 재개가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훈춘-라진 간 육로무역 규모는 단둥-신의주 육로무역보다 크지 않은데다 라진으로 들어온 수입 물자를 평양으로 운송하는 게 어렵다”면서 “이에 당국은 신의주-단둥 육로무역 재개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평양무역기관들은 신의주-단둥 육로무역이 재개될 것에 대비해 바쁘다”면서 “중앙에서 코로나로 봉쇄됐던 신의주-단둥 육로무역이 3월 중순 경이나 혹은 3월 중순 이후 재개될 것이니 수출입 무역을 준비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