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지역 학교, 코로나 여파로 개학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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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4/2/24 10:10 EST

앵커: 최근 북한 일부지역에서 코로나, 폐렴, 미코플라즈마 감염증 환자들이 늘자 당국은 일부 학교들에 이달 1일 개학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의 코로나 감염증이 어린이들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처에서약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수많은 어린이들이 발생하자 당국은 새 학년도 개학을 연기해 학생들의 집체생활을 차단하고 나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30일 "이틀 후 새 학년도 개학이 당장인데 당에서 개학을 연기한다는 지시를 통보했다"면서 "이는 어린이들 속에서 (감염증) 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취해진 조치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돌고 있는 주요 감염원인은 코로나와 유사한 '미코플라즈마'로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런데 이 비루스(바이러스)는 국내산 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대부분 유엔약에 의해서만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지만 유엔약은 워낙 비싸서(해열주사제 내화 15,000원(미화 1.76달러)) 일반 주민들은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면서 "자식이 고열이 나고 아파도 약국에 있는 유엔약을 살수 없어 끝내 떠나 보내게 되는데 당국은 이들에 대한 치료대책을 취하지 않고 개학을 연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번에 (일부 지역에서) 새 학년도 개학이 연기된 대상은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학생들로 알려졌다"면서 "그나마 10대 이상인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는 개학을 원래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코로나가 끝났다고 안심했던 주민들은 최근 개학이 연기되자 충격을 받은 분위기"라면서 "일부 어린이들이 고열로 사망하자 주민들은 당국을 상대로 '유엔약을 팔지 말고 감염 환자를 치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일 "양강도 혜산시의 일부 학교들에 새 학년도 개학을 연기한다는 교육성의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향후 개학날짜는 언제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은 학교에 새로 입학하거나 새 학년에 진학하는 새 학년도 개학일"이라면서 "하지만 도내 어린이들속에 코로나 및 폐렴 등 유사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면서 (교육성의 지시) 도 교육부에서 일부 소학교까지의 개학 연기를 지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올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소학교에 입학하게 된 어린 학생들은 (개학연기에) 큰 실망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입학생을 둔 학부형도 개학이 미뤄진 것에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코로나와 미코플라즈마 폐렴에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걸렸으면 당국이 개학을 미룰 정도겠냐"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감염증 예방조치의 하나로 학생들의 방학을 연장하고 개학을 수차례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약국에는 유엔이 지원한 다양한 치료약(해열주사, 목감기약, 비타민제 등)이 많지만 당국은 이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바로 잡습니다: 기사 내용 중 미코플리즈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박테리아에 의한 질병이며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