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성, 전화 감청요원으로 공대졸업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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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김책공업대학과 이과대학 졸업을 앞둔 우수한 인재들을 국가보위성의 감청설비와 전파 탐지기술 운용인력으로 선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 다녀 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주 초 국가보위성이 졸업을 앞둔 김책공업대학 학생들 중에 성적이 높고 성분이 좋은 세 명의 인재들을 뽑아갔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선발된 공대 졸업생들은 평양에 있는 국가보위성 장비국에서 일하게 된다”면서 “국가보위성 장비국은 감청설비와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다루는 곳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감청설비는 중앙당간부들과 평양시 간부들의 집 전화는 물론 손전화 통화까지 24시간 감청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한 최신 설비이다”라면서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한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국가보위성에서 감청설비 기술자나 컴퓨터 전산 프로그램 등을 작성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21일 “이달 초부터 국가보위성이 평성에 자리한 이과대학에 내려와 3월에 졸업할 대학생들 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하고 이들에 대한 문건 조사를 끝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과대학에서 몇 명 선발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면서 “이번에 선발된 이과대학 졸업생들은 북·중국경일대의 지역 국가보위부에서 (불법전화)감청설비와 탐지기술자로 일하게 된다고 잘 아는 간부가 말해주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국가보위성이 이과대학 등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는 사업은 해마다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국가보위성에서 감청설비 기술인력이 부족할 때마다 진행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국경지역에는 최첨단 수입산 감청설비와 탐지기가 여러 대 배치되어 가동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정보 유출을 차단한다며 감청설비로는 주민들의 국내 통화를 24시간 감청하고 탐지기로는 중국 손전화(휴대전화)등 해외통화 전파를 탐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학기술의 전당인 이과대학 졸업생들 중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경제개발 부문에 배치하지 않고 주민들을 감시하는 설비기술 인력으로 배치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는 주민들은 당국의 행태를 성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