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들, 탈북 청소년과 영어∙로봇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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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학생들이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로봇 공학을 가르치며 한국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5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머서대학교(Mercer University) 학생 24명과 교수 4명이 약 3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머서대의 국제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머서 온 미션(Mercer on Mission)의 일환으로,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창의공학 평화통일캠프’를 진행하기 위해섭니다.

머서대 팀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드림학교’에서 캠프를 열었고, 이달 10일부터 14일에는 ‘우리들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예정입니다.

머서대 학생들은 탈북 청소년들에게 영어와 로봇 공학, 3D 프린팅을 가르칩니다.

올해는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 로봇 레슬링 경기도 했고, 얼굴을 담은 3D 감사패를 만들어 드림학교와 탈북 단체를 도와주시는 분들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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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미국 조지아주 머서대팀 대학생이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로봇 공학을 가르치고 있다. / 머서대학교 현신재 교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현신재 머서대 의공학과 교수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어와 첨단 기술 교육을 넘어 탈북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현신재 교수: 저희들이 매년 가니까 드림학교에서 또 보는 학생들이 70% 정도 돼요. 그 친구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거죠. 학생들이 자라고, 창의공학 교육들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더 넓어지고 변화되는 모습을 봅니다. 처음에는 공학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 더 진취적이라 해야할까요?

캠프에 참여했던 드림학교 졸업생이 인사 차 찾아왔을 때 현 교수는 “탈북 청소년 친구들이 표현은 부족해도 우리가 봉사하고 함께한 시간에 대한 마음이 크게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머서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은 큰 경험과 배움의 시간이 됩니다.

현신재 교수: (탈북 청소년) 친구들이 경험해온 생활들, (탈북 후) 중국에서의 삶이나 북한에서의 시간들. 그런 어려움이 있던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것들을 볼 때 머서대학교 학생들은 우리가 거저 받은 것들과 상황이(given situation) 그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전혀 아니었다, 다르다는 것을 배우고, 그 친구들에게 베풀면서 학생들도 많이 자라요.

머서대 학생들은 6·25 한국전쟁 유해 발굴 현장 답사 및 비무장지대(DMZ) 내 파주 도라산 전망대 견학 등을 통해 남북 분단의 역사도 배웠습니다.

2015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중단되었으나, 올해로 8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2019년 머서대와 드림학교 학생들은 전라북도의 한 맹아학교를 위해 3D 졸업앨범을 제작했고, 작년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흉상으로 3D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현 교수에 따르면 매년 이 프로그램의 참가 신청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52명의 학생이 지원했지만 예산 등의 여건 상 24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현 교수는 “머서대 학생들이 남북한 상황에 관심이 많고, 탈북 청소년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