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 행위가 북한 안에서 뿐만 아니라 북한 바깥 외국에서도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4일, '눈에서 멀어진다고 닿지 않는건 아니다(Out of Sight, Not Out of Reach)'란 제목의 특별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한 국가를 떠나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자국 체제에 대한 비판을 침묵시키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프리덤하우스는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체 초국가적 탄압 사례 가운데 58%는, 해외에서 자국을 비판하거나 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개인 또는 단체에 테러를 가하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경우 지난 2017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중국에서 있었던 한국 인터넷매체의 탈북자 출신 기자 납치사건을 소개하면서, 북한 당국이 반체제 인사와 그 가족을 표적으로 삼고 디지털 위협과 사이버공격을 일삼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외국에 있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북한 당국의 위협과 협박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10월 23일에도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과 한국에서 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자 출신 인사들을 열거하며 비난하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매체: 우리 인민은 적대세력의 온갖 도전을 쓸어 버리고, 이땅에 기어이 인민의 낙원을 일떠 세우고야 말 것입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구출과 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 있는 탈북자 고 황장엽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상임고문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북한의 지령을 받은 하수인에 의해 암살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며 "많은 탈북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항상 느끼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해킹메일 계속 들어오고 그런건 알고 있죠. 지금도 계속 들어와요, 그리고 여러가지 형태로 (위협을 받는데), 우리민족끼리에 또 나왔잖아요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요. 박상학 씨 죽여버리겠다고도 하고, 두번째는 제가 됐잖아요.
이와 함께, 로베르타 코언(Roberta Cohen)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화로 "보고서에는 없지만 중국 내 탈북자 문제도 심각하다"며 "북한은 중국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탈북자를 잡아가는 납치를 저지르고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반인도적 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언 전 차관보: 북한 당국은 국내 주민을 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주민들까지 통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외국에 있는 북한 출신 사람이 김씨 일가 정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에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끔찍한 인권 침해 행위는 북한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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