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은 북한 인권문제를 대중들이 계속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북한주민의 생명권 보호 및 인권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 토론회.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우려 발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영국과 한국은 북한의 인권 문제들을 대중이 계속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톤 상원의원은 이어 “예를 들어 북한에서 종교 신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대량학살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기 위한 국제 연대(international coalition)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알톤 상원의원은 또 “북한 주민 뿐만 아니라 일본 등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심각한 위반 역시 지적해야 하며 중국의 (탈북민) 강제송환에 대해 항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 :우리는 우려 발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영국과 한국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세계인권선언과 집단학살방지 협약을 지지하고 종교 박해 등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대중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은 1997년부터 상원의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세계 시민인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인권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며 단순히 북한 당국을 비난하거나 창피주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또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의 비핵화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 현실을 국내외에 정확하게 알리는 일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북한인권 현황 연례보고서를 발간해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권상황을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윤석열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의 비핵화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북한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2002년 한국에 입국해 한의사로 활동 중인 김지은 다나음한방병원 진료과장은 “북한이 모든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책임지겠다고 표방해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병원, 의사 등 의료에 대한 선택권이 전혀 없다”며 “나의 자유권이 박탈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과장은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지원을 거절한 것은 북한 주민들이 아닌 자신들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은 다나음한방병원 진료과장 :저는 여기에서 북한 정부가 잘못한 것이 자국민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 방안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김 과장은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라는 단어에 반감을 갖는 등 외부세계로부터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모양새를 싫어한다며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가칭)‘한반도 감염병 대응센터’ 설립과 같은 대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강윤주 서울유엔인권사무소 법무관은 “최근 탈북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 구금시설 내 폭행이 감소하고 화장실에 외벽을 설치하는 등 약간의 변화 모습이 보이고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강 법무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 침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인권 피해자 보호 및 보상 조치 마련 등 북한이 자발적으로 인권 의무들을 이행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수연 한미래(Korea Future) 공동국장 역시 자체조사 결과 최근 북한에서 고문, 폭행이 줄어들고 감옥 시설이 개선됐다는 탈북민들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 공동국장은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규명 활동이 북한의 인권을 한순간에 증진시킬 수 있는 묘책은 아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공동국장은 앞으로 북한 인권 단체들 간 많은 연대를 통해 책임규명 활동에서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때 북한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다 탈북한 국군포로 한재복 씨의 별세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유엔인권사무소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의실현과 전쟁포로 인권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해온 점을 잊지 않겠다”며 한재복 씨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