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사태에도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고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유럽 내 인권단체와 전문가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즉 벨지끄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국경없는 인권'(HRWF)의 윌리 포트레(Willy Fautre) 대표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음달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한에 관한 영화 '내부첩자'(The Mole)의 화상 상영회가 개최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제재회피 실상을 폭로한 영화 '내부첩자'는 체코에 위치한 인권 단체 '피플인니드'(People in Need)가 '세계는 하나'(One World)를 주제로 약 20년간 매년 개최해온 국제 인권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포트레 대표와 '내부첩자'의 덴마크 영화감독 매즈 브루거 및 여러 북한 전문가들은 6월3일 영화 상영 이후 열리는 토론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포트레 대표는 북한의 제재회피에 대한 영화를 통해 인권유린의 주범인 북한 정권에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토론회를 통해 표현의 자유, 정보 접근에 대한 자유 등 북한 주민들의 권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트레 대표: 우리는 (이번 영화제를 후원하는) 유럽의회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고, 북한이 핵문제 국가일 뿐 아니라 남녀노소 북한 주민들에게는 (인권이) 생존과 최소한의 자유에 대한 문제임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포트레 대표는 또 본인 등 여러 북한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공연이 다음달 21일~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더 쇼'(The Show)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연기, 아크로바틱(곡예 안무),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릴 예정입니다.
'더 쇼'의 애나 닐슨(Anna Nilsson) 감독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동의 자유 등을 누리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더 이해하게 됐다며, 공연을 통해 북한과 유럽을 연결시켜 자유가 억압되는 상황을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속되는 체제 선전에 취약해진 사람들의 모습과, 북한 내 인권유린 실상을 알면서도 회피하는 일부 국제사회의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닐슨 감독: 일례로 공연에서 배우가 정치범 교화소에서의 경험이나 굶주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관객은 이 이야기를 들을지, 아니면 그 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영상에 집중할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의 제목으로 '공연, 보여주다' 등의 의미를 가진 '쇼'는 열악한 내부 상황을 감추려는 북한 당국에 대한 역설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5년 동안의 독일 내 북한 전문가들의 보고서와 강연 등의 객관성을 평가하는 정책 보고서를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부 독일 전문가들이 북한 정치범 교화소를 "강제 수용소가 아닌 울타리로 둘러싸인 마을"이라고 묘사하는 등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 실상을 왜곡해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정치인들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문가에 의지하는 만큼, 이들의 발언이 정치적 이념이 아닌 유엔 보고서와 위성사진, 탈북자 증언 등 객관적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만약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축소해 묘사한다면 독일 정치인들은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관여나 인권 문제에 기반한 대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과 영국 대학의 연구진들이 참여한 이번 정책 보고서는 오는 10월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 이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또 북한과 교육 등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독일 시민사회 단체들이 북한 당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북한 인권문제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책보고서도 이달 중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북한에서 농업, 식수 등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방북한 일부 독일 단체들은 북한 방문 비자를 받기 위해 북한 인권문제를 묵인했다면서, 묵인을 넘어 해당 문제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해당 정책보고서는 지난해 12월 독일어로 발간됐으나 관련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음주 중 영어로 재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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