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노동교화소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유린행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주민에 대한 인권유린도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어 북한의 인권 수준은 최악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증산 교화소에 수감되어 있는 한 수감자의 가족이 면회를 갔다가 수감된 가족의 상태를 보고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면회소에 나온 가족의 상태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기 직전의 상황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노동교화소는 중범죄로 징역형을 받은 사람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자기가 지은 죄를 씻어내라는 곳”이라면서 “이 같은 제도를 기회로 삼아 계호원(죄수들을 관리하는 군인)들이 수감자들을 마치 소나 말처럼 부려먹고 조금이라도 말을 안 들으면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교화소의 수감생활은 아침 5시에 기상해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농사, 건설 같은 중노동에 동원되는데 특히 식량이 모자란 봄철에는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제대로 못 먹는데 노동의 강도가 높다 보니 작업장에서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수감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성의 경우, 남자들과 똑같이 작업에 동원된 이후에도 가발과 속눈썹을 만드는 작업이 추가되다 보니 입고 있는 옷을 세탁할 시간도 없다”면서 “위생상태가 엉망이어서 저녁 점호 시간에 이 잡는 시간을 따로 줄 정도로 각종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교화소의 식량공급이 극도로 열악해 건장한 사람도 교화소 입소 한달만 되면 몸무게가 10 키로 이상 줄어드는데 여기에다 면회오는 가족도 없으면 순식간에 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 있는 전거리교화소의 실정도 증산교화소와 다르지 않다”면서 ”얼마 전에도 수감생활중 병에 걸린 수감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교화소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