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내 북한 인권 단체들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와 수감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증진센터와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등 한국 내 북한 인권 단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 인권대화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26일 열린 정치범수용소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정부가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 등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 : 문재인 정부가 올해 들어 세차례나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12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문 대통령이 제 오빠를 비롯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인권대화를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999년 탈북한 뒤 북한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한별 소장에게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친오빠가 있습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친오빠 이세일 씨는 지난 2009년 탈북을 시도했다가 강제북송된 뒤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습니다.
이 소장은 “지난 2016년 여름 유엔 서울사무소에 오빠와 탈북민들의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오빠의 생사확인도 요청했다”며 “올해 여름 북한이 유엔에 보낸 답변서를 받았는데 북한은 정치적 음해라며 오빠의 생사확인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장은 이어 “북한 정권은 정치범수용소를 설치해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수없이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계기로 북한에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고 수감자들을 석방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장은 ‘자카르 코리아 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미술전시회에 북한 인권을 다룬 그림 4점도 출품했습니다. 미술전시회는 한국의 서울 서초구 호민아트갤러리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됩니다.
‘자카르 코리아 대회’는 북한에서 박해를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열린 북한 인권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 내 북한 인권 단체들과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있습니다. 자카르 코리아 대회는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