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탈북자가 파키스탄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19일 파키스탄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이 고향인 탈북자 김주일(Jooil Kim)씨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이외에도 파키스탄 주재 북한대사관과 백화점 등에서 1인 시위를 열고 북한의 인권 유린과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김씨는 파키스탄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젊은 시절 북한군 장교로 복무하는 등 엘리트층에 속했지만 교과서에서 배운 사회주의와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고 독재정권에 대한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 복무하던 그는 2005년 탈북을 실행하기로 결심한 뒤 베트남과 캄보디아을 거쳐 2007년 한국에 도착했으며, 현재는 영국에 살고 있습니다.
김씨는 북한에 있는 동포들의 고충을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자유와 인권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고, 북한 인권에 대한 기록과 조사 등 책임규명이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씨는 파키스탄에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파키스탄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북한과 남한의 친구이기도 하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한반도의 평화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파키스탄이 북한이 민주질서를 회복하고 인민들이 기본적 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씨는 이번 시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모든 국제 플랫폼을 사용하여 북한 주민에게 자행되는 잔인한 행위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