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 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며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전화로 이신화 대사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 차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이신화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의 역량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 (유엔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외교적 핫 이슈입니다. 지금 북한인권 문제가 (주요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동력을 계속 이어가는 작업이 더 되면 좋겠습니다…비정부기구든 언론이든 학자든 정부든 저 같은 사람이든 다 힘을 합쳐서 그야말로 으쌰으쌰 해야되는 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지난 27일 시작된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매년 열리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대화 외에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국제인권단체, 북한인권단체 등이 주최한 4개의 북한인권 관련 부대행사(side-event)가 열렸습니다.
해당 행사에 모두 참석해 한국 정부 대표로 발언한 이신화 대사는 미국, 일본, 유럽 국가 등 많은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여 고무적이었다며 한국이 북한인권 관련 국제연대를 주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대화가 가장 큰 행사였고 33개 이상의 국가들이 의견을 밝혔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장 밖에서도 인권이사국들과의 교류, 교감, 공감, 의사 표명을 적극적으로 해야 될 것 같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될 것 같습니다.
이신화 대사는 이번 제네바 방문 기간 마이클 커비 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 제라드 퀸 유엔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 나다-알 나시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등 인권 관련 유엔 주요 인사들 그리고 미국, 일본, 유럽 국가 대사들과의 면담도 진행했습니다.
이 대사는 북한인권 개선 노력을 인류보편적 가치(universal value) 옹호의 일환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인류보편적 가치 속에서의 북한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인권 문제가 게토화(격리)되거나 피로감이 쌓이는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되고 글로벌 헤드라인 중에 하나가 되어야지 북한인권 문제 하나만 (해결)되기는 힘듭니다.
또 안보 문제와 인권 문제를 따로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하며 대외정책과 국제안보 관련 논의에서 인권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에 더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도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한국 정부가 직접지원을 통해 식량 등이 필요한 북한 주민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국제사회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인권 얘기를 꺼내면 북한이 싫어할까 봐, 북한이 판을 깨고 나갈까 봐 두려워서 인도적 지원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굉장히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인도적 지원입니다. 보다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직접 지원을 해야 합니다. 직접 지원은 국제사회가 똘똘 뭉쳐서 함께 해야 효과적일 것입니다.
북한이 최근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소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에 대해선 북한 당국이 현재 얼마나 외부정보 유입에 민감한지 보여준다고 진단하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이번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대화에 참여해 발언할 것이라는 전언이 있었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유엔 인권 메커니즘과의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계획과 관련 이 대사는 미국을 방문해 주요 연구기관 등과 함께 인류보편적 가치 속에서의 북한인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는 같은 달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방미 전 중요한 사전행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약 5년간 공석이었던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직에 이신화 고려대학교 교수를 임명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