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화 대사 “바이든 행정부, 북한인권특사 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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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있는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촉구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신화 대사는 6일 오전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회에서 하루 전인 5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바이든 대통령에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인권특사 임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하고 외교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신화 대사:특사 임명에 있어서는 낙관적이라기보다는 다소 비관적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시절 때부터 북한인권특사를 바로 임명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현재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고, 북한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북한 주민들에 희망이 될 수 있고, 민주주의 국가들을 규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의회는 지난 2004년 제정돼 지금까지 세 차례 재승인된 ‘북한인권법’을 통해 행정부의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재임한 로버트 킹 특사 이후 5년 이상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한국을 방문했던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인권특사 인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북한인권특사 임명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6일 오전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민간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의 한국석좌인 앤드류 여(Andrew Yeo) 미 가톨릭대 교수도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에서 이신화 대사가 임명됐고,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선임된 지금이야말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앤드류 여 교수:이 모든 상황 속 바이든 행정부에 미국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약간의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새 특사는 북한 인권을 대표할 수 있고 동시에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