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단체들, 지난해 북에 성경 2만권·USB 5천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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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정보유입 관련 국제단체들이 지난 한 해동안 꾸준히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살포 금지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독교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Korea)의 대표인 에릭 폴리 목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북한에 총 2만2천847권의 성경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폴리 목사: (북한에)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성경을) 보냈습니다. 먼저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또 대형 풍선을 통해 성경을 보내는 등 대량으로 배포하는 방법도 사용했습니다. (Those come in two categories. One are what we called hand-to-hand distributions…. The other would be what we call mass distribution and those would be things like, for example, the most well-known form of that for us is our bible balloon launches that we do.)

폴리 목사는 지난해 한국 정부의 조치로 풍선을 통해 배포된 성경 수량은 감소한 반면,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발생 이후 성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여러 국가에 거주하는 북한 학생, 노동자, 탈북민 등에게 직접 전달된 성경 수량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라디오 방송 5개와 성경 암기, 필사를 통해서도 성경을 전하고 있다며 올해는 여러 방법과 기술을 바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지난해보다 30% 이상 더 성경을 많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리 목사는 이어 올 여름 경 날씨 등의 여건이 갖추어지면 풍선 사역 역시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 측 역시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인권 단체에 대한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제정 조치와 북중 국경 봉쇄 등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재단의 협력 단체들이 북한에 약 5천 개의 USB, 즉 이동식저장장치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협력단체들은 일반적으로 USB 하나를 북한 주민 약 열 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약 5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지난해 장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재단 측은 또 한국 정부가 탈북자 단체를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대북 정보유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은 증가하고 있다며, 2019년 9월 이후 유럽 12개 국가에서 새롭게 USB보내기 사업을 후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이 3월에 시행되면 휴먼라이츠재단은 협력 단체들과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에 있는 국제 종교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도 지난달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성경책을 더 많이 들여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구체적인 성경형태와 전달 방법, 그리고 수량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함께 활동하는 협력 교회들과 함께 예년에 비해 2배가 많은 성경책을 북한에 들여 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비영리 단체로 USB에 성경을 담아 북한에 보내는 단체들을 지원하는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의 앨리슨 가르시아(Alison Garcia) 공보담당관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구체적인 관련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해 이후 단체의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탈북자 단체에 대한 여러 한국 정부의 조치로 현재 탈북자 단체와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성경을 전달할 수 있는 다른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