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 인권 유린 묵과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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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인권 유린 행태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르면 수주내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한국 K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측 성명과 관련해 "현재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등 다른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검토가 수행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이날 앞서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며, 그 때까지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북한을 권위주의 국가로 칭하며, 주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인권 유린 문제를 목격할 때마다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며,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블링컨 장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을 인권과 민주주의로 되돌리겠다는 결심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안타깝게도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인권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북한과 도출한 싱가포르 미북회담 합의문의 승계 여부에 대해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정책 검토 과정에 한국 등 우리 파트너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경청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는 대북정책에 관해 한일 간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이 모여 검토를 위해 대북정책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며 "당장 오늘과 내일 직면한 문제들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사안(한일 문제)에 대해 협력하고 조정하는 방안을 찾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날 블링컨 장관은 한국 S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한미가 양국 관계, 지역 문제, 세계적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좋은 업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대북정책특별대표직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특사와 대사 등 고위 관료직 임명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수개월 내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짧게는 몇 주 안에, 적어도 몇달 안에는 특별대표가 임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대북제재를 통한 압박 캠페인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책 검토 결과에 앞서 말하고 싶진 않다"면서 "다만 열린 마음(open mind)으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