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북에 쌀∙마스크 담은 페트병 보내

0:00 / 0:00

앵커: 한국의 한 북한인권단체가 쌀과 마스크를 담은 페트병을 서해바다에서 북한으로 띄워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마스크를 확보할 수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한국 서해상의 석모도.

25일 사단법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는 전날인 24일 이곳에서 쌀 300kg과 마스크 100장을 나눠담은 페트병 300여개를 북한으로 띄워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조류가 가장 빠른 날에 맞춰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으로 보내는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북한 내 신형 코로나 상황을 우려해 쌀과 함께 마스크를 담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쌀과 마스크를 페트병에 담는 모습.
쌀과 마스크를 페트병에 담는 모습. (/사단법인 큰샘 제공)

박 대표는 신형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러한 방법을 통해 북한에 마스크를 보내고 싶지만 한국에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 계속 보낼 예정인데 마스크가 없어요. 구할 수가 없어요. 예전에 저희가 (지원) 받은 걸 좀 나눠주고 남은 게 있어서 이번에 보낼 수 있게 됐거든요. 근데 없어요 이제는. 다른 데서 구하려고 하는데 어려워요.

또 북한에서 신형 코로나가 확산됐다면 쌀을 포함한 식량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신형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신형 코로나의 유입 방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한데 이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자국 내에는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