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공석으로 남아 있는 북한인권특사 인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서울에서 한국의 언론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나온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이 현재 공석인 북한인권특사에 알맞은 인물을 가려내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지금 최고의 특사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 진척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함께 대담을 진행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이 현재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특사 자리가 비어 있다고 지적하자 “미국은 북한 인권상황 악화를 여전히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인선 절차가 이미 시작됐고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특별대표인 자신이 빠른 인선을 따로 요청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재임한 로버트 킹 특사 이후 5년 이상 공석으로 남아 있고, 이에 북한인권단체들은 조속한 임명을 요구해 왔습니다.
최근 이뤄진 북한 핵무력 법제화 등 북핵 고도화로 한반도에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국에 전술핵을 재도입하는 것이 옳은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억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른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건설적이고, 그러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핵무기를 재도입하는 것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한반도를 넘어선 파장을 불러올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의 길과 안정, 평화 유지를 더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비핵화보다 미북관계 정상화를 먼저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김 대표는 미국이 창의적인 방법을 시도할 의사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지만, 북한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가지는 우려를 포함해 모든 범위의 사안을 다룰 의사가 있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이 같은 접근법과 목표들을 병행할 순 있겠지만, 비핵화가 진전되기 전에 관계 정상화를 먼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7차 핵실험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핵실험이 이뤄지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명백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북한은 핵실험을 추진하지 않아야 할 것이고, 이를 감행한다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신속하고 명백하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인 20일 한국 언론과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북한에 대화 재개와 코로나 방역 지원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에 마련된 통로로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힌 김 대표는 북한이 응답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재시도 계획이 없다면서 북한이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면 대외 접촉에 다시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북한 문제는 여전히 미국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이자 우려 사항”이라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비롯한 제반 상황을 깊게 우려하고 있지만 북한 인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관여하기 위해선 적절한 준비와 대화 진전 가능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접근 방식과 관련해선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이 공유하는 정책과 접근법은 ‘완전한 비핵화’라며, 외교를 통해 이를 추구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오는 22일 서울에서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