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활동을 펼치는 미국의 민간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의 오정민 한국사무소 대표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남북한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혜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IRI한국사무소가 폐쇄됐다가 2018년 다시 개소했는데 그간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 대표: IRI는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주제 하에 다양한 청년 대상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IRI 한국사무소는 몽골의 평화적 민주혁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북한 탈북민 연구자들이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자유시장경제에 관련해 청년들에게 교육하는 활동으로 청년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IRI 한국사무소는 북한 출신 청년을 포함한 청년 대상 활동인 '미래 민주주의 리더 (Future Democratic Leaders)', FDL 프로그램과 '유스 인큐베이터(Youth Incubator)', YI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북한 인권문제 관심 제고 활동들을 진행을 해왔습니다. 특히 올해 11월부터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의회(council)' 즉 'By Youth, For Youth', BYFY라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인권 단체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북한 인권단체들 중 특히 탈북민 단체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더 효과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 강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한 MZ세대 즉 1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들과 탈북자의 만남을 추진한 '미래민주주의리더펠로우십(FDL)' 활동도 흥미로웠는데 어떤 취지로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셨나요?
오 대표: 유튜브(동영상 공유 인터넷사이트)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부터 전체적인 구성과 이행까지 청년들이 모두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진행을 했습니다. 북한 출신 청년들과 한국 출신 청년들이 함께 계획을 세우고 이행한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청년들이 가진 여러가지 새로운 생각이 실현될 수 있도록 IRI 한국사무소는 단순히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이 생각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기획서 작성부터 자금 운용하는 방법, 관찰과 평가, 결과 보고서 작성 등 기술적인 부분들까지 지원해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청년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면서 알게 된 건 청년들이 생각하기에 북한 인권 문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국 청년들의 무관심'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북한에 대해서 더 객관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탈북민을 하나의 집단이 아닌 한 개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콘텐츠을 만들자는 의견에 따라 지난달에는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BYFY) 의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자: 'BYFY 의회' 프로그램은 어떤 활동들로 이뤄지나요?
오 대표: 기존에 진행하는 교육과 관련해서 어떤 부분들이 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총 4가지로 구성을 했는데, 첫 번째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북한 인권 관련 활동(캠페인)으로 트위터 코리아와 같이 협업을 해서 트위터를 활용해 더 효과적인 사회 인식 운동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또 그 외에도 정책 관련 연구를 위해 보고서나 메모를 작성하는 작업들도 한국에 있는 유엔 서울정책센터에서 담당관이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또 정보보안 워크숍이 있습니다. 요즘에 사이버보안이 굉장히 중요한데 북한 인권 단체들이 굉장히 많은 공격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이버보안을 이해하고 대처, 방어할 수 있는지 정보 보안 전문가가 청년들에게 맞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 어떤 현안들이 BYFY에서 토론이 되면 좋을까 공개 투표를 했는데 여성 인권, 정보의 자유, 그리고 정치적 자유 - 이 세 가지로 구성해서 그 분야 전문가들과 탈북민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청년들과 토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자: 현재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 등으로 북한 내부의 인권 관련 상황을 파악하기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오 대표: 국경 봉쇄로 북한의 내부 상황을 아는 게 전보다 더 어려워졌는데요. 사실 북한의 인권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정보가 줄어들면 그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줄어들 수도 있고, 따라서 그런 문제들이 더 쉽게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무관심이 이미 북한 인권 문제의 큰 문제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저희는 청년들을 통한 인식 제고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북한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한국 사회에 있는 청년들의 문제를 청년들이 직접 풀어나가는 활동을 진행하려 하고, 이 청년들이 정치,사회, 경제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미래의 리더가 될 준비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현안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인권 문제 역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북한 인권 유린 상황을 알리는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더 악화되고 있는 건 아닌지 지속적인 관찰과 상황 주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한국의 북한 인권 단체들이 이미 다양한 전문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단체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노력들이 국제사회에서 더 직접적으로 결실을 맺게 하려면 홍보 활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공화연구소(IRI) 한국사무소의 오정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엔 서혜준 기자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