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 영화 ‘도토리’ 허영철 감독 “웜비어 등 소재 차기작 촬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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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권 영화 <도토리> 확장판 상영회가 미국 버지니아에서 열렸습니다. <도토리>의 허영철 감독은 오토 웜비어 사건 등 북한에 억류됐던 외국인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냉이 훔쳐먹어도 총살인데.. 남한드라마 유포는 살아 남지 못하오.”

자유가 없는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많은 주목을 받았던 북한 인권 영화 <도토리>.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디씨 인근 버지니아 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주최로 도토리 ‘확장판’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도토리 확장판은 중국 공안부가 등장하는 장면을 삽입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에 있는 나이아가라 강의 급류에서 극중 북한을 탈출해 강을 건너는 장면도 추가해 기존 극장판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관객이 장내를 빼곡히 채운 상영회에서는 손으로 입을 막고 울음을 참는 관객, 고개를 숙이고 내내 흐느끼는 관객도 있었습니다.

도토리를 제작한 허영철 감독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 감독은 또 “현재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앞부분은 촬영을 마친 상태”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허영철 감독 :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인을 비롯해서.. 이런 사건이 한 개가 아니거든요. 실제 여기자 두 명 납치 사건, 로버트 박 사건 등 많잖아요. 목사들이 감금되고 아직도 못 나오고 있는.. 이번에 오토 웜비어 사건에 다 연결시킬 거예요.

국제탈북민 인권연대 미주총 대표인 마영애 민주평화통일 상임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화 상영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탈북민의 인권을 짓밟는 중국과 북한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마영애 대표 :우리는 탈북만이 탈북민의 인권을 짓밟는 김정은과 시진핑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중국의 시진핑이 (탈북민들을)북송하는 것을 막고 김정은이 그들을 받으면 공개 처형하고 정치범 수용소에 넣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왔고요. 그리고 우리는 이 행사가 끝나면 8월 중순에 유럽에 있는 네덜란드에 가서 국제 ICC 형사재판부에 시진핑과 김정은을 국제사회에 형사 고발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세계 탈북여성지원연합 김희연 대표도 상영회를 찾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호소했습니다.

김희연 대표 :지금 중국에서는 (탈북민들을)강제로 잡아가고 북송시키는 만행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엄연하게 살인방조이고 국제인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호소하며 강제북송을 반대하고 북한의 인민을 해방하는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힘 합쳐서 해야 된다고 절절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한 관람객은 <도토리>같은 북한 인권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실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인훈 씨 :우리가 미국에 살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북한을 항상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우리 교포들이 알게 해가지고 좀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북한 동포들과 같이 즐겁게 살았으면 싶어요.

영화 <도토리>가 탈북민 출신 감독이 직접 겪고 느낀 경험들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북한 억류자들을 소재로 다룬 차기작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