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 사진전’ 개최...통일장관 “북 참혹한 실상 가감없이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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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권 사진전시회가 30일부터 일주일간 한국 국회에서 열립니다. 전시회장을 찾은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참혹한 실상을 가감없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주관으로 30일 한국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북한 여성 인권의 재조명’ 전시회.

전시회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북한 여성들의 인권침해 실태라는 두 가지 주제를 다뤘습니다.

전시회는 특히 유엔(UN), 휴먼라이츠워치(HRW), 북한인권시민연합 등 국제기구 및 국내외 시민단체들의 조사, 탈북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인신매매, 강제낙태 등 북한 여성들이 마주하는 열악한 인권실태를 25개 판넬로 재조명했습니다.

전시회는 이날부터 오는 4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시회 장소로 국회를 선택한 이유는 법을 결정하는 당국자들에게 북한 인권 정책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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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이 이날 전시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 RFA PHOTO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제고되고 있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정부가 교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이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북한 인권 정책을 좀 더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 의원회관에서 북한 인권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거죠.

이 자리에 참석한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핵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의 참혹한 실상을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장관은 또 “북한은 최근 주민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 핵ㆍ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라고 보기 어려운 딱한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장관은 오는 31일 최초로 공개 발간될 예정인 북한인권보고서와 관련해서는 “북한 인권의 생생한 실태를 꼼꼼하게 담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꼭 한 번 읽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북한 인권의 참혹한 실상을 국민들께 가감 없이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북녘의 동포들이 자유,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그날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인권을 개선하는 일에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전 정부에서 북한인권정보센터의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 출입과 조사를 중단했던 일을 거론하며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가장 실감나게 체험하는 것이 바로 북한 인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1999년부터 통일부와 협력해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북한 인권실태를 조사했고 그 결과를 북한인권백서, 북한종교자유백서로 발표해왔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전 정부는 2020년 1월 북한인권정보센터의 하나원 조사를 중단시켰고 이에 북한인권백서, 북한종교자유백서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발간되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윤석열 정부로 바뀌고도 문제가 개선되지 못하다가 이번 달 처음으로 하나원 조사가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소장은 “세부적인 조사 방법, 형식 등은 좀 더 정부와 협의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하나원 조사가 재개됨에 따라 2년 동안 중단되었던 북한인권백서, 북한종교자유백서도 다시 발간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