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타나 보고관 “북 인권상황 여전히 개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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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한반도의 안보환경과 달리 북한의 인권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23일 제74차 유엔 총회가 진행 중인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특별 기자설명회에서 열악한 북한의 인권 상황은 여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 : (한반도의) 안보 환경엔 큰 진전이 있었지만, (북한) 인권 상황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정보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킨타나 보고관은 자신이 올 한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 내부의 인권 상황은 어떤 중요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하고, 여전히 북한에선 언론의 자유가 없고, 민간인의 대한 감시 등이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킨타나 보고관은 유엔이 북한에 들어가 당국이나 다른 기관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접근을 허용하는 등 인권 문제에 있어 올바른 절차를 밟아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날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공개처형과 관련한 질문에는 북한 당국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관련 사례를 탈북민들에게 전해들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킨타나 보고관 : 북한에 접근할 수 없고, 북한 당국과 연락이 되지 않기 때문에 탈북민들에게 공개처형 사례를 전해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북한 내 공개처형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알 수 없지만, 정치범 수용소인 관리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 인구의 절반가량인 1천 백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고, 약 14만 명의 북한 아동이 영양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또 이중 3만 명은 사망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식량안보 문제는 북한 정권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킨타나 보고관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과의 관여를 시작하고, 북한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접촉해 북한 인권문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22일 이 같은 북한 인권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유엔총회 산하 제3위원회(인권 담당)에 제출했습니다.

이날 열린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이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서 권고된 262개 항목 중 132개 항목을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킨타나 보고관 : 지난 5월 북한은 제3차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 참여했고, 다양한 인권 상황을 다루기 위해 동료 회원국들로부터 132건의 권고안을 받아들였으며, 이로 인해 개선의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Last May, the DPR Korea participated in the country's third Universal Periodic Review and accepted 132 recommendations from fellow member States to address a range of human rights situations, which may bring opportunities for impr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