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외교부는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 대화에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 대화(interactive dialogue)가 오는 26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진행됩니다.
지난 8월 임기를 시작한 살몬 특별보고관이 유엔 총회에서 상호 대화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 대화는 3월 유엔 인권이사회와 10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각각 개최됩니다. 회원국들은 이 자리에서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인권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최근 유엔총회에 제출한 첫 보고서에서 북한 내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규명을 우선시하겠다며 특히 인권침해에 취약한 여성, 여아, 억류자 등의 상황을 조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24일 이번 상호 대화에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 발언 내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정훈 초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도 지난 2016년 유엔총회에서 진행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전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 대화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신화 대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오는 25일부터 4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해 상호 대화 참석 외에도 살몬 특별보고관과의 별도 면담, 부대 행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 살몬 특별보고관과 별도로 만날 예정이고 비정부단체나 대표부 등이 주관하는 부대 행사 등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에 돌아와서는 양당 국회의원들과 만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지난 20일 제임스 히난(James Heenan) 신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과의 면담에서 북한 내 인권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날 오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나토 의회연맹 대표단을 대상으로 “북한인권과 국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이 대사는 지난 7일 미국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한국, 미국 등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지난 7일): 정례화된 협력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주축은 한국, 미국, 유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공고한 연대를 통해서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약 5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직에 이신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난 7월 임명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