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6월 제 50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임명될 차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후보자 8명의 명단과 지원서가 공개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후보자 8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후보에는 호마윤 알리자데(오스트리아)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동남아시아 지역사무소 대표, 마이클 데이비스(미국) 인도 진달글로벌대학교 교수, 에르말 프라셰리(알바니아) 미국 하버드대학교 국제개발센터 선임연구원, 무함마드 무자히둘 이슬람(방글라데시) 인권변호사가 올랐습니다.
또 스리프라파 펫차라메스리(태국) 태국 마히돌대학교 인권·평화연구소 선임고문, 안제이 제플린스키(폴란드) 전 폴란드(뽈스까) 헌법재판소장, 엘리자베스 살몬(페루) 페루 교황청립가톨릭대학 민주주의·인권연구소 소장, 리카르도 순가 3세(필리핀) 필리핀 라살대학교 교수도 보고관 후보에 포함됐습니다.
먼저 알리자데 전 대표는 지원서에서 차기 보고관으로 임명될 시 북한 당국과 소통의 창을 구축해 인권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인권 의무를 이행하도록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유엔·비정부기구·시민사회 등과 협력해 북한이 유엔 정례인권검토(UPR) 권고 사항이나 조약 등을 이행하도록 북한 국가 차원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인도범죄 등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국제·국가적 책임규명 조치를 모색하고 북한 피해자들이 생각하는 책임규명 및 정의가 무엇인지 등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으로도 재직 중인 미국 출신 데이비스 교수는 지원서를 통해 자신의 인권 및 권위주의적 발전 국가들에 대한 연구가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라셰리 연구원은 지원서에서, 자신이 유럽의 북한으로 불리는 알바니아에서 자라 1991년 이후 자유민주주의로의 체제 전환을 경험했다며 이번 보고관 직무와 관련해 개인적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대법원 변호사인 이슬람 변호사는 차기 보고관이 직면한 문제로 북한의 비협조와 북한의 국경봉쇄 및 이동 통제에 따른 인권 상황 악화, 시민·정치적 권리를 침해하는 북한의 법과 정책, 교화소와 관리소, 올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 부재 등을 꼽았습니다.
이슬람 변호사는 자신이 차기 보고관으로 임명된다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당사자들과의 논의를 촉구하고 대북 협력을 추구하는 동시에 책임규명 문제도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권을 침해하는 법과 정책 재고,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따른 표현의 자유 제약 검토, 북한 당국이 비준한 국제 인권조약 및 관습법에 따른 의무 이행을 북한 당국에 권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국 출신의 펫차라메스리 고문은 보고관 임명 시 대북 지원 등을 인권 상황 개선의 시작점으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언제나 북한에 대해서는 '당근과 채찍' 접근이 필요하다며 가장 시급한 인권 문제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플린스키 전 폴란드 헌법재판소장은 지원서를 통해 북한의 사법·인권 기관과 교류를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폴란드와 북한의 오랜 관계가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구권 국가 출신으로 북한이 직면한 문제와 지정학적 상황, 국가 체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지난 2004년 헬싱키인권재단에서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를 감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페루 출신의 살몬 소장은 지원서에서 자신이 남미 출신 여성 학자로 국가 권위주의가 초래하는 결과와 정의를 위한 피해자들의 투쟁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차기 보고관은 북한의 인도적 위기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북한 당국과 대화·협력 분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출신의 순가 교수는 지원서에서 보고관 임명 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증거와 권고 사항을 발표하고 북한 당국에 인권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러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다른 국가 및 시민사회 단체들과 협력하고 타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과 안전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후보 8명 중 7명은 개인적으로 보고관 자리에 지원했으며, 순가 교수는 필리핀 양심수 특별대책위원회와 비자발적 실종 관련 기구 등 비정부기구 3곳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습니다.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2월 22일부터 4월 13일까지 특별보고관 지원자를 모집한 바 있습니다.
특별보고관은 출신 국가나 단체를 대표하지 않는 독립적인 전문가로, 인권 개선에 필요한 권고를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임기는 1년 단위로 연장 가능하며 최대 6년까지 연임됩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