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여성과 여아의 인권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30일과 31일 양일간 서울에서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 상황에 관한 국제회의’를 주관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31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행사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북한 여성과 여아의 인권에 대해 더 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별보고관, 시민사회단체, 유엔 기관, 인권조약체, 학계, 회원국, 탈북 여성 등 사이에서 이를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향후 몇 달간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 상황을 계속해서 우선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하며 이와 관련 북한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 참가자들은 여성과 여아의 성 건강권과 생식 건강권, 구금 시설 내 여성과 여아, 여성의 강제 노동 취약성, 제3국 체류 여성 보호 등을 우선적으로 다뤄야할 사안으로 꼽았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평화 구축에 대한 여성의 역할과 기여 그리고 북한 내 장애 여성과 여아의 상황 관련 협력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회의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학계, 유엔 전문가 등에 사의를 표하고 특히 자신의 경험과 고통, 그리고 희망을 공유한 탈북 여성들의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여성과 여아는 매일같이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북한 내 성차별과 성폭력,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위험 등이 심각하다고 말하며 국제사회가 함께 북한 당국을 압박하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해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 10주년과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더욱 크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연대해 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한 것을 환영하며 향후 북한인권특사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강제북송된 경험이 있는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 여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구금시설에서 어떤 인권 침해를 당했는지에 대해 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구금시설 내 건강권, 노동권, 식량권 침해와 더불어 언어 폭행, 성폭행, 고문 등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며 이는 반드시 책임 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 : 북한의 모든 구금시설은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인권침해를 가했다는 점에서 이는 반인도 범죄에 해당되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가해자를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울러 신형 코로나 사태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탈북민을 강제로 북송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 내부 단속 강화로 인한 구금시설 내 인권침해는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결과는 오는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특별보고관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