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차량(TEL) 등 대형 군용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을 시찰했습니다.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탑재할 수 있는 발사차량이 최소 5대 확인됐는데, 전문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차량 생산과 설계에 관련된 기술과 부품을 들여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새해 첫 군사행보로 딸 김주애와 함께 대형 군용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을 찾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 총비서가 이동식 발사차량을 둘러보고 있는 사진 11장을 공개했는데, 신형 교체연료 ICBM 화성-18형 이동식 발사차량이 최소 5대 식별됐습니다.
지난해 화성-18형을 세 차례 시험발사하며 성능을 향상하고 있는 북한이 이동식 발사차량 양산 능력도 과시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차량을 대량 생산하는 배후에는 중국의 도움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군사 전문가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동식 발사차량은 대형 차량 설계 기술과 고출력 엔진 기술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산업 기반으로는 개발과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벡톨 교수 :북한은 자체적으로 이동식 발사차량용 부품들, 구체적으로 엔진이나 트랜스미션(변속기) 등을 자체 생산할 능력이 없습니다. 외부에서 부품들을 따로 가져와 이동식 발사차량을 조립하고 있는데, 과거 북한이 중국에서 대형 트럭을 수입해 이동식 발사차량으로 개조한 전례를 봤을 때 중국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에는 이들을 조립하는 공장도 따로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벌목용 대형 트럭 6대를 수입해 화성-14형을 탑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차량으로 개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의해 적발된 바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 역시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 생산 능력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는 중국으로부터 차량 생산과 설계에 관련된 기술과 부품을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대형 차량에 들어가는 고출력 디젤 엔진을 설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한국 군의 경우에도 장갑차에 들어가는 약 450-480마력 정도의 디젤 엔진들을, 디젤 엔진 상용 버스나 트럭용 엔진을 전환해서 사용합니다. 그만큼 설계가 어려운데 북한은 그런 능력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 대형 트럭들에 대한 동력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생겼다는 것은 외부에서 반입이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죠.
이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2022년 11월에서 2023년 1월까지 중국에서 대형차량용 타이어를 대량으로 수입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 해관총서가 제재 품목에 속하지 않는 타이어는 수출 사실을 기록하고, 대출력 디젤 엔진이나 변속기 등 제재에 걸리는 부품은 기록을 누락한 채 북한에 밀반입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 용으로 추정되는 발사대도 확인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