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강조

평안남도 순천의 한 육아원에서 보모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평안남도 순천의 한 육아원에서 보모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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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요즘 부모 없는 아이들, 즉 고아들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중앙에서 육아원과 고아원 시설을 확충하고 고아들의 식생활과 겨울나이(월동대책)에 대해 간부들이 관심을 갖고 돌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0일 “요즘들어 육아원과 고아원들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유난히 강조되고 있다”면서 ”부모가 있는 아이들보다 고아들을 더 잘 돌볼 데 대한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각 지방정부기관에서 이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각 도당위원회와 도인민위원회에서 육아원과 고아원에 대한 시설을 새롭게 꾸리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설비들을 장만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전과는 다른 고아원에 대한 투자와 물품 공급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주민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고아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문제는 지방당과 각 기관 간부들이 책임지고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대책회의도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고아원과 육아원에 대한 시설개선과 처우개선 문제는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1일 ”지난 기간 당국은 고아 문제를 대책 한다면서 구호소(고아들이 모여 생활하는 시설)들을 운영하였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오히려 당의 얼굴에 먹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고아들을 위한다면서 고아원의 개별간부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물품을 빼돌리고 제 낯내기(생색내기)에만 정신이 팔려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요즘 관련기관들이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떠도는 꽃제비들을 대책하기 위한 대책반을 꾸려 고아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때문인지 요즘엔 공공장소나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꽃제비들이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거리를 배회하던 꽃제비들이 매우 안쓰러웠는데 추위를 피해 고아원과 육아원에서 지낼 수 있다니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나라의 경제형편으로 볼 때 당국의 고아원, 육아원에 대한 지원이 언제까지 지속되겠는지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