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4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이어 북한 정권의 종교박해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18일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의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조직적 박해, 북한 종교의 자유 침해에 대한 기록(Organized Persecution: Documenting Religious Freedom Violations in North Korea)'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전직 보안 관료를 포함한 여러 탈북자들의 진술에 기초해 북한 내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와 북한 노동당 및 정부 기관의 종교인 박해 활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제임스 카(James Carr)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전반적인 보고서 내용은 북한 정부가 종교 활동을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에서 무속인들이 가장 많이 박해를 받고 있고 그 다음으로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밀 경찰 조직인 국가보위성(MSS)은 기독교인을, 일반 경찰인 인민보안성(MPS) 조직은 무속인들을 맡아 박해를 주범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민간단체로 북한 내 인권침해를 조사하는 코리아퓨처(Korea Future)의 유수연 공동디렉터는 이날 다수의 북한 고위급 간부들이 무속인을 찾아 단속을 눈감아 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2018년에 무속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직 보안 관료의 진술을 인용해 중국보다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을 처형한다는 다수의 증언들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코리아퓨처의 황인제 조사관은 북한은 종교 행위에 대한 국제법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불법적으로 종교인들을 체포하고 구금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급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북한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사법부와 행정부 관리들의 이념적 선전 강연을 통해 평생 조직적인 반종교 이념을 주입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공동디렉터는 또한 북한 내 종교 파괴 활동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북한 지도부를 지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 공동디렉터: 보고서는 종교적 박해가 왜 발생하는지 말해줍니다. 종교 단체 파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북한 지도부를 지탱하는 이념을 수호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The report tells us why religious persecution is happening in how the destruction of religious communities is fundamental to the defense of an ideology that is only to sustain Kim Jong-Un and the North Korean leadership.)
한편 북한은 올해를 포함해 2001년부터 매년 미 국무부가 종교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된다고 판단되는 나라를 지칭하는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