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단체, ‘북 종교자유 촉구’ 문화제 서울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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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내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촉구하는 문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회원들이 19일 오후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가 이날 주최한 ‘2019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주간 문화제’의 참석자들은 한 손에는 피켓, 즉 구호판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든 채 북한 주민들의 종교적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 북한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이들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북한 당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북한은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고 쓰여있었습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종교의 자유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에 압력을 가해달라는 겁니다.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상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과 종교, 신앙의 자유 확대 등이 이뤄지는지 여부를 고려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 변호사모임, 한변 대표는 이날 행사에 특별 강연자로 나서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회복될 때 북한 인권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들을 언급하면서 “북한인권을 위해 종교 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대표 : 세계기독교연대, CSW에 따르면 북한에 상당한 지하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생명을 걸고 종교의 자유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망의 불씨를 우리가 북한 밖에서 국제연대를 만들어 지원하면 언젠가 북한에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탈북민인 강철호 새터교회 담임 목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종교를 전파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종교를 알고 이를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북한 외부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강 목사는 “북한 당국이 제일 두려워 하는 것이 종교”라며 “북한 주민들이 김 씨 일가가 아닌 종교를 믿기 시작하면 잘못된 복종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자유를 위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철호 새터교회 담임 목사 : 북한 주민들이 깨닫는다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북한에 전파하면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깨닫고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김정은에게 몰려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먼저 신앙의 자유를 달라고 외칠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 팝페라 가수인 명성희 씨와 가수 민서연 씨가 참여해 북한 주민들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기원하는 공연도 펼쳤습니다.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는 지난해 5월 창립 결의를 시작으로 총 7차례의 창립준비 회의를 거쳐 지난 6월 14일 창립됐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와 케네스 배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등이 이 단체의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날 열린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주간 문화제는 단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입니다. 단체는 다음 해에도 규모를 확대해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