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우즈베키스탄의 북한 식당 '내고향'의 종업원 5명이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중 종업원의 관리감독을 담당한 총책임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교민은 현재 내고향 식당이 철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겐트의 북한 식당 ‘내고향’에서 일하던 종업원 5명이 지난 5월과 6월, 8월까지 시차를 두고 연쇄 탈북한 가운데 지난 8월 마지막으로 탈북한 3명 중에는 식당의 총책임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당 총책임자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명의 종업원이 연쇄적으로 탈북한 것에 따른 문책이 두려워 탈북을 결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 거주하는 복수의 현지교민에 따르면 ‘내고향’에는 홀서빙 인원 5명과 주방 인원 2~3명, 모두 7~8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었고 총책임자는 홀에서 서빙을 담당했습니다. 홀서빙을 담당한 종업원들이 모두 탈북했다는 게 교민들의 전언입니다.
한 현지교민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총책임자가 5월과 6월 탈북한 종업원들로 인해 문책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눈치였다”며 “‘8월에 귀국할 것 같다’, ‘귀국하면 조사받을 것 같다’는 식의 말을 식당을 찾는 몇몇 교민들에게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과 6월 종업원이 탈북한 것을 계기로 식당에 대한 보위부의 감시가 한동안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식당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5월과 6월 연이어 탈북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종업원들의 본국 소환이 즉각 이뤄지지 않은 것은 코로나 상황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또한 현지교민들에 따르면 식당 ‘내고향’은 지난 5월 첫번째 탈북 사건이 벌어진 이후 영업점을 타슈겐트 내의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좀 더 저렴한 월세의 점포를 임차하기 위해 영업점을 옮긴 것 같다는 게 현지교민의 설명입니다.
현지교민은 “며칠 전까지만해도 ‘내고향’ 식당 간판이 걸려 있었지만 현재는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내고향’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3차례에 걸쳐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의 북한 식당 ‘내고향’의 여종업원 5명 전원이 탈출해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들에 따르면 지난 5월 탈북한 여성 종업원의 경우 현지 한국 교민과 상당 기간 이성교제를 한 것을 계기로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해 탈북했습니다. 이후 지난 6월 다시 1명의 종업원이 탈북하고 지난 8월에는 3명의 종업원이 탈북했습니다. 이들 5명은 모두 무사히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들의 입국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탈북민의 신변안전과 유관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고 외교부도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기자 안창규,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