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이 현재까지 1,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청진 러시아 총영사관은 6일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올해 현재까지 1,000여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올렉 코쉬예프 총영사는 이날 이같이 말하고 그 중 약 400명이 라선과 함경북도를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러시아인의 북한 관광은 지난 2월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97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며 시작됐습니다.
이후 러시아 여행사인 '보스토크 인투르'가 지난 7월 여객열차로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광을 시작하며 더 많은 러시아들이 북한을 관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쉬예프 총영사는 이날 지난 4일 러시아 하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 두만강역에 도착한 97명의 러시아인들이 북한 라선의 사향산에서 등산대회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인삼'이라는 러시아 연해주 민간 산악단체 소속으로 약 8km에 이르는 코스를 완주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하산역과 북한 두만강 역을 오가는 여객열차가 오는 12월부터 일주일에 3번 정기운행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더 많은 러시아들이 북한 관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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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 북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 추진의 의미와 한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기 전인 2018년~2019년 사이 북한을 찾은 러시아인은 총 6천129명이고 이 중 관광객은 1,500명이었습니다.
관광객 수만 따지면 지난 2월부터 재개된 북한 관광 러시아인의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란코프 교수]북한은 러시아 사람보기에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흑해, 튀르키에, 이집트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아주 좋은 호텔에 있을 수 있는 휴가에 익숙합니다. 북한은 시설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북한으로 간 러시아 사람들은 계속 감시를 받고 북한 사람들과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들에게 북한은 관광목적지로 가치가 많지 않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관광수입을 원한다면 2019년 최대 30만명의 중국인들이 북한을 관광했던 경우를 들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