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19년 연속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재차 선정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기독교선교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15일 발표한 '2020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0 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북한은 박해 지수 100점 만점에 94점을 기록하며 19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오픈도어스 미국지부 회장은 특히 독재자에 의한 종교 탄압을 거론하며 북한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2018년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등과 같은 외교 활동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종교 탄압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커리 회장 : 북한에는 신앙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가가 곧 종교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외교관계가 기독교인들에 대한 압박을 줄이진 못했습니다.
오픈도어스는 “북한에서 기독교를 믿는 것이 발각되면 체포돼 끔찍한 노동 교화소로 보내진다”며 “북한에서 종교는 철저히 비밀이기 때문에 성경도 숨어서 읽어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정권의 심각한 종교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인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북한 지하 교회 기독교인들이 20만에서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커리 회장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종교의 자유를 통한 인권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리 회장 : 국제사회는 북한에 인권에 대한 투명성 없이는 세계 공동체에 소속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노동 교화소에 갇혀 있는 5~6만명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미국을 기반으로 한국, 영국 등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는 오픈 도어스는 북한 내 지하교회에 성경과 식료품,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중국으로 탈북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목록에 따르면 북한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등이 올해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명단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