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북한 당국의 참혹한 종교탄압과 극심한 식량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 내 지하 기독교인들을 위한 모금활동에 적극 나섰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오픈 도어즈’ 미국지부는 최근 공개한 소식지를 통해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들의 상당수가 긴급한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기독교인들이 북한 당국의 참혹한 종교탄압에 극심한 식량난이 겹쳐 일반 주민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금 모금에 적극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달 23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서도 올해 유엔이 북한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천만 명의 주민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며, 특히 종교를 이유로 박해받는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의 고통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올해 북한 내 식량난으로 인해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이 줄었는데,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이마저도 모두 끊기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소식지는 북한이 기독교인 박해 감시 대상 국가 50개국 가운데 거의 20년 가까이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돼온 사실을 거론하면서, 기독교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북한 주민들이 노동교화소로 끌려가고 있는 실상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교화소에서는 수감자의 75%가 사망한다며, 북한 기독교인들이 처참한 박해를 당하는 상황에 거듭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북한 내 지하 기독교인들의 성경공부을 지원하고, 기독교 신자 탈북자들을 위한 은신처, 또 식량과 의류 등을 포함한 겨울용 긴급구호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오픈 도어즈’ 영국지부는 앞서 5일부터 12일까지 한국에서 북한 기독교인들의 인권신장과 인도적 지원, 재정적 후원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 행사인 ‘머스카슬론’(Muskathlon) 대회를 여는 등 북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지원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기독교 탄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앞서 지난달 뉴욕에서 열렸던 제74차 유엔총회 관련 첫 공식일정으로 종교의 자유 증진 행사를 주재하고, 전 세계에서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박해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오늘 하나의 분명한 목소리로 미국은 전 세계 국가들에게 종교의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Today, with one clear voic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calls upon the nations of the world to end religious persecution.)
이밖에도,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와 올해 개최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각각 탈북민 지현아 씨와 주일룡 씨를 초청했고, 이들의 증언을 통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참혹한 탄압 실상을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