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이 다음 달 납북 피해자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뒤 엿새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30일 오토 웜비어 씨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 씨가 다음 달22일 ‘북한의 납치와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이번에 처음으로 오토 웜비어 부모를 한국에 모시고 북한에 의한 납치와 억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북한이 얼마나 인권을 탄압하고 억압하는지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은 북한 당국에 의한 납치와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웜비어 가족과 한국 내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학생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찾은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7개월 간 북한에 억류됐던 웜비어는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귀환한 지 엿새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이 후 웜비어 부모는 지난해 10월 북한 당국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 배상금과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11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의 연방법원은 지난 1월 북한이 웜비어의 가족에게 5억 113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이미일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웜비어 가족을 포함해 북한에 의한 납치와 억류 피해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북한에 대한 법적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행사에는 웜비어 가족 외에도 일본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연락회’의 마쓰모토 데루아키 사무국장과 태국인 납북피해자 아노차 판초이 씨의 조카, 한국의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가족회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