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NK “평북 피현군 교화소 추정 시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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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평안북도에 위치한 새로운 교화소가 공개됐습니다. 이 곳 수감자들은 인근 공장에서 강제 노동에 동원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평안북도 피현군에 교화소로 추정되는 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설은 평양에서 약 150킬로미터, 신의주에서 약 17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피현군 선화동에 위치해 '선화동 교화소'란 가칭으로 명명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19년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중 신의주 출신 탈북민으로부터 선화동 교화소에 대한 증언이 나왔고, 올해 5월까지 수집한 위성사진 자료를 종합해 선화동 교화소에 대한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벽돌 담장으로 둘러쌓인 교화소 단지는 4천700평방미터인 주요 건물을 비롯해 창고, 중앙 본부 등 총 8개 건물이 들어선 총 7천140평방미터 규모로, 수용 인원은 100~150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고서는 또 위성사진 분석 결과 선화동 교화소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중반 사이 지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 시설을 교화소로 확정하기 위한 추가 조사와 증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이 시설은 교화소와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위성사진, 이 시설에 대해 알고 있는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이 곳이 실제 교화소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길 희망합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또 선화동 교화소가 1986년 완공된 피현 실리케이드(씨리카트) 벽돌공장과 도보거리에 위치해 수감자들이 이 공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교화소 대부분은 강제 노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농장이나 광산, 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선화동 교화소의 존재가 발견된 만큼 앞으로 북한 인권단체와 국제기구들이 이 곳에 대한 지속적인 배경 조사와 감시를 통해 추가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곳이 교화소로 확정되면 수감자 규모와 노동 조건,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조사와 문제 개선을 위한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선화동 교화소에 유엔이나 국제기구의 인도주의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저는 유엔, 국제기구, 민간단체, 특히 대북지원 단체들이 이 곳이 어떤 시설인지 파악한 후 교화소 수감자, 어린이, 노인 등과 같이 취약한 계층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할 것을 권고합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당국이 유엔 피구금자 처우에 관한 최저기준규칙, 일명 '넬슨 만델라 규칙'과 여성 수감자 처우에 대한 유엔규칙, 일명 '방콕 규칙' 등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 기준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에 유엔 등 국제기구의 북한 내 교화소 및 정치범 수용소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위원회는 탈북민 증언과 위성사진을 통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교화소, 관리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해 오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승호리에 위치한 제8교화소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