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북 언론자유 최하위…코로나 정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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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언론 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이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에 대해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언론 자유가 최악인 국가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20일 발표한 2021 세계언론자유지수(2021 World Press Freedom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은 180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인 179위를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하다고 주장하지만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다시 한번 정보에 대한 투명성 부족을 증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표면적으로는 최근 들어 더 많은 외신 기자들이 공식 행사를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신기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외신기자들의 북한 내 코로나 19 방역조치에 대한 조사와 취재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해외 공식 뉴스를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가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 제한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보고서는 2012년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북한 전체주의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계속해서 정보에 무지한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지능형 손전화(스마트폰)가 널리 보급되면서 북한 당국은 인트라넷을 통한 국내 통신을 거의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해외 정보를 찾는 것만으로도 강제 수용소에 수감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Christophe Deloire) 사무총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전염병을 악용해 언론과 정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언론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 정부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해 뉴스 정보를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위험을 이유로 (물리적) 접근 자체가 어려워 졌습니다.

한편 올해 언론자유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42위, 미국은 44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언론 자유지수 1위 국가로는 5년 연속 노르웨이가 올랐고, 2위는 핀란드, 3위는 스웨덴(스웨리예), 4위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북한과 함께 언론자유가 최악인 국가는 에리트레아(180위), 투르크메니스탄(178위), 중국(177위) 등이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조사대상 180개국 중 73개국에서는 언론자유가 '완전히 차단되거나 심각하게 침해'(totally blocked or seriously impeded)되고, 59개국에서는 언론자유가 '제약을 받는'(constrained)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