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방 상원에서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는 초당적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의원과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 주도로 총 13명의 상원의원들이 25일자로 발의한 이 결의안은 전 세계적으로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해 커져가는 위협을 인지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중대한 역할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결의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언론 통제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북한과 함께 중국, 이란, 베트남(윁남), 사우디 아라비아, 에리트레아, 적도기니, 벨라루스, 투르크메니스탄, 쿠바 등 10개국을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 세계 모든 행동을 규탄하고,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증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 정부 산하 미 국제방송처(USAGM)의 감독 하에 미국 정부가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소리(VOA) 등 여러 독립적 방송사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방송사들은 전 세계 중요 지역에 뉴스와 정보, 분석 등을 보도하고 있으며, 소속 언론인들은 직무를 수행하면서 벌금형에 처해지거나 투옥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의안은 또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면서 목숨을 잃는 등 엄청난 희생을 한 언론인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면서, 투옥된 모든 언론인들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결의안 발의에 참여한 공화당의 케빈 크래머 상원의원은 "공산국가인 중국 및 북한의 언론에 대한 단속 상황 속에서, 대중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실을 말하는 전 세계 언론인들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내 지속적인 언론의 자유 부재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매우 좋은 행보로 보입니다. 북한은 특히 언론의 자유 등 인권을 억압하는 독재 정권이며, 북한의 모든 언론은 전적으로 김 씨 정권에 의해 지배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국경없는 기자회'가 약 10여 년전 북한 언론인인 김경천 씨와 차광호 씨 등 2명이 체제비판 혐의로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가 2001년 사망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김 씨 정권은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정보에 접근하는 자를 처벌하는 법을 제정하는 등 상황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국경없는 기자회'가 앞서 지난달 발표한 '2021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서 180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인 179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이 단체는 지난 2012년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북한 전체주의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계속해서 정보에 무지한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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