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NK “북 복청리 노동교화소에 숙청된 관리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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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인공위성 사진으로 북한 평양 인근에 위치한 노동교화소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장성택과 관련 인물들을 숙청할 때 이곳 노동교화소가 확장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9일 발표한 ‘북한 복청리 노동교화소를 통한 장기 교화’(North Korea’s Long-term Re-education through Labor Camp (Kyo-hwa-so) at Pokchŏng-ni) 보고서를 통해 평양 인근에 위치한 복청리 노동교화소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확장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평양시 강동군(Kangdong-gun)에 위치한 복청리 노동교화소와 주변환경을 촬영한 20장의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확장공사는 수감시설의 전체적인 수용력을 높이고, 고가치 수감자들(high-value prisoners)을 위한 별도 수감공간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조셉 버뮤데즈 박사는 이 수용소가 2014년 9월 14일 이전 평양 외곽에 지어졌으며, 2013년 가로 65미터, 세로 45미터 시설과 이 시설안에 가로 33미터, 세로 15미터 규모의 2-3층 건물 등이 추가적으로 지어지는 등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확장공사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추가로 생긴 수감시설이 2011년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더욱 확장됐고, 대신 기존 수감시설이 없어지고 이곳의 수감자들을 모두 신축 수감시설로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복청리 수감시설의 확장공사 시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하고 그와 관련된 인물을 숙청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흥미롭게도 장성택이 숙청되기 직전, 그리고 다른 관련 인물들이 숙청되고 있을 때 이 수용소에 경비가 삼엄한 외벽들이 지어졌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습니다. (We explained that high-security perimeters have been built at the camp very interestingly right before the purging of Jang Song-thaek and while other associates were being purged.)

복청리 노동교화소는 평양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고 2013년에 새로운 외벽이 건설됐던 만큼 김정은 정권에서 숙청당한 고위 관리들이 주로 수감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 군부가 위장, 은닉, 기만에 능하다고 지적하면서, 위성사진만으로는 현재 수감자 규모와 수감자들이 강제로 해야하는 노동활동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