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인권유린이 행해지고 있는 북한의 노동교화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현장방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2일, '북한 승호리의 제8호 노동교화소(North Korea's Long-term Prison-Labor Facility)'를 주제로 한 보고서 발표와 함께 화상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동쪽 평안남도 강동군에 위치한 승호구역의 위성사진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있던 복청리 인근 승호리에 새로운 교화소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북한인권위원회의 조셉 버뮤데즈(Joseph Burmudez Jr.) 선임자문위원은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제8호 교화소 내에 가칭 곤달골 1호와 곤달골 2호 등 두 곳의 구금시설이 들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뮤데즈 위원: 둘레에 담이 쳐져 있고 경비초소가 곳곳에 있는가 하면, 단일 출입구가 있는 것을 볼 때 구금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승호리 교화소에는 약 1천500명에서 많게는 2천명의 수감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강제노동은 물론 폭행과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성 수감자들은 교화소 인근 석회암 및 석탄 광산과 함께 시멘트 공장에서 일을 해야 하고, 여성 수감자들은 농사를 짓거나 중국에서 받아온 인형에 눈썹을 붙이는 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수감자들은 하루 13시간동안 힘든 노동을 해야하고, 하루 최소 권장량인200 그램의 절반 밖에 안되는 100 그램 정도의 음식을 섭취한다며, 지난 3년 간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어릴 때 가졌던 인형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 인형의 눈썹은 이렇게 (교화소 수감자들의) 강제노동과 노예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 교화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등 감시기구의 현장 방문을 통한 실질적인 조사가 절실하다고 버뮤데즈 자문위원은 강조했습니다.
버뮤데즈 위원: 우리가 이 교화소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감자들의 질병 상태와 부상을 정리해 목록화하고, 인권 침해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반드시 정의를 구현해야 합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 기자,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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