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탈북자 자녀 대상 심리 치료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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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정착 과정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 자녀들에게 심리 치료비를 지원합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남북하나재단이 정착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 자녀들에게 심리 치료비를 지원합니다.

남북하나재단은 한국 통일부 산하 기관입니다.

만 4세 이상 18세 미만의 탈북 아동이나 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정서와 지능검사, 부모심리 검사 등 심리 검사와 함께 언어와 미술, 음악, 놀이 등을 통한 심리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당 최대 1천5백 달러까지 지원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탈북자 자녀들의 경우 한국 정착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겪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해온 이영석 나우(NAUH) 자문위원은 탈북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본인의 의사가 아닌 부모의 결정에 의해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사춘기와 문화적 충격이 합쳐져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영석 나우 (NAUH) 자문위원: 탈북 청소년들의 경우 한국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바로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 북한은 한국과 교육 시스템이 달라 1, 2, 3등으로 서열을 나누지 않습니다. 북한에는 합격과 불합격만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경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현인애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탈북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가정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한국에 와서 심리적으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인애 이화여대 초빙교수 : 부모들부터 한국에 와서 적응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자녀들이 먼저 한국 사회에 적응해서 부모들을 이끌어야 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탈북 자녀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 대한 심리 안정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