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을 통해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알리는 탈북여성이 있습니다. 50만명에 가까운 유투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박연미 씨의 이야기를 홍알벗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예전에는 책도 내고 강연을 하느라 바쁘게 지내셨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십니까?

박연미: 최근에는 유투브를 통해서, 소셜 미디어 쪽으로 해서 북한의 인권을 미국 메인스트림(주류사회) 쪽으로 알리는데 많은 힘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연도 재개가 돼서 텍사스에 있는 대학들을 다니면서 강연을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미디어와 인터뷰도 하면서 최대한 다방면으로 북한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자: 다른 탈북자 유투버와 달리 외국인 구독자가 많은데, 영어로 설명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특별히 영어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박연미: 제가 영어로 하는 이유는, 아직 미국 정부나 국제사회에서는 (북한) 인권문제가 우선시되지 않고 있는것 같아서입니다. 아무래도 정부 쪽에서는 핵무기, 핵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미국 정부나 유엔에서 인권이 우선시 되려면 (영어 동영상을 통해) 많은 대중들이 알아야 될 거 같아요.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몰라요. 북한이라고 하면 hopeless, 그러니까 희망이 없는 것으로만 생각을 하시는데, 이렇게 많은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해서 고향에 다시 자유를 갖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일단 북한이 희망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각인을 시키는 그런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자: 유투브 동영상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
박연미: 많습니다. 북한의 데이팅(연애) 문화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으신데요. 그런 가벼운 주제로 할 때도 많구요. 북한의 기쁨조 같은 어두운 현실에 대해서도 방송을 하고 아니면 정치범수용소, 북한의 감옥 시스템은 어떻게 돼 있는지, 아니면 북한의 미의 기준은 어떻게 돼 있는지, 그리고 요리나 북한 여성의 인권, 생활은 어떤지, 또 군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등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박연미: (북한에 대해) 진짜 관심이 많으신거 같아요. 제가 유투브를 하면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게 아마 조회수가 4백만회를 넘겼을 겁니다. 'Daily life of a North Korean'이라고, 진짜 별 생각을 안하고 만든 동영상인데, 그냥 (북한의) 일상생활, 이런 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거예요. 그냥 사람들이 김정은에 대해서 또는 정치 쪽에 관심이 많을거 같잖아요? 그런데 일상 세계에 계신 분들은 그냥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통은 평범한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그런 평범한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거 같아요.
기자: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 하는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도 하신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소개 좀 해 주시죠.
박연미: 코로나 때문에 (돈이 없어) 월세를 못 내는 분들로부터 연락이 와요. 그러면 후원금 모금을 해서 도와 드렸고요. 오늘 같은 경우는 (탈북자 분의) 어머니께서 암에 걸리셨는데 치료비가 없다고 해서 지금 후원금이 필요한 경우라 그 분의 사정을 공유하고 또 아는 분들께는 따로 연락을 드려서 도움울 드릴 수 있도록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자: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박연미: 단기간으로 본다면 최대한 북한의 인권을 정말 홀로코스트처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북한 주민들은 24시간 전기없이 지낸다는 정말 기본적인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미국에서 살면서 '코리안'이라고 하면 'North Korean'이냐 'South Korean'이냐고 물어들 봐요. 북한에서 올 수 없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거예요. 단기간적으로는 북한이란 주제를 홀로코스트처럼 다들 알게 만드는 게 희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북한인권운동가인 박연미 씨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대담에 홍알벗 기자였습니다.